체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오만팔천 2010. 10. 2. 16:18
우리 앞에 펼쳐진 넓은 평지의 중앙 부분이 1m 불룩하게 솟으면 평지 일까요? 산 일까요? 1m, 2m, 3m... 이렇게 질문을 계속 하다 보면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 우리는 2가지의 방법으로 대답 할 수 있습니다.

1. 둥근 산도 산이고 뾰족한 산도 산이다.
2. 둥근 산은 둥근 산이고 뾰족한 산은 뾰족한 산이다.

"평지의 중앙 부분이 불룩하게 솟으면 평지일까요? 산일까요?"라는 질문에 1, 2와 같은 개념으로 대답 할 수 있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은 2번과 같은 개념입니다. 1번과 같은 개념으로 표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산도 물질이고 물도 물질이다." 정도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1번은 합의 개념이고 2번은 분화하는 개념입니다. 1번은 "같다"라고 말하는 것이고 2번은 "다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산에 있는 소나무와 들에 있는 소나무는 같을까요? 다를까요?

1, 2와 같은 개념으로 표현을 하면
1. 산에 있는 소나무도 소나무고 들에 있는 소나무도 소나무다.
2. 산에 있는 소나무는 산 소나무고 들에 있는 소나무는 들 소나무다.

"같다", "다르다" 표현의 한 방법입니다.

실제로 "산에 있는 소나무와 들에 있는 소나무는 같을까요? 다를까요?"를 따져보면

소나무의 가지의 모양은 다를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 모양이 제각각이듯이 소나무의 형태 또한 제각각입니다. 그러면 소나무의 성질은 어떨까요? 어디에 있는 소나무이든 소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송진이 나옵니다. 성질은 같습니다. 그러면 "산에 있는 소나무와 들에 있는 소나무는 같을까요? 다를까요?"라는 질문에 "모양은 다르고 성질은 같다."라고 대답하면 될까요?

명료하게 결론이 나는 듯하지만 "모양은 다르고 성질은 같다."라는 말을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문제가 있습니다. 소나무 잎의 모양은 어떤가요? 같은 가요? 다른가요? 다른 부분을 찾았나요? 그러면 잎의 끝부분은 어떤가요? 같은 가요? 다른가요? 소나무 잎 속에 세포벽 속의 원자 모양은 다른가요? 성질은 같은 가요? 사람마다 성질이 다 다른데 소나무라고 같겠습니까!

같은 말인 "산에 사는 사람과 들에 사는 사람은 같은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일까요?"라고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산에 있는 소나무와 들에 있는 소나무는 같을까요? 다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다르게 대답합니다. 같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같다"와 "다르다"가 공존하고 있어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산에 사는 한국 사람과 들에 사는 한국 사람은 같은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일까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르다"라고 대답합니다.

"산에 있는 적송과 들에 있는 적송은 같은 소나무일까요? 다른 소나무일까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다"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이 당신 지식의 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