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하느님은 존재 하는가?

오만팔천 2010. 10. 9. 10:15
하느님은 모든 것을 알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하느님이 인류보다 조금 뛰어난 존재이며 무한한 존재가 아니라면 하느님이 아닌 ‘완전한 존재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므로 ‘하느님’이란 단어만 달라질 뿐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알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면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완전한 존재라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기본 요소 중에 ‘있다’와 ‘없다’가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사과가 있다.’ 또는 ‘사과가 없다.’로 세상을 이루는 기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요소로 충분합니다. 완전한 존재라면 이 두 구성 요소를 모두 갖고 있어야 합니다. 두 요소 중의 하나라도 빠지면 완전한 존재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상반돼는 요소를 모두 가지면 모순이 생깁니다. 즉, ‘하느님은 있다.’와 ‘하느님은 없다.’가 공존하게 됩니다. ‘완전하다.’라는 것은 모순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충실한 신자가 하느님의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나 하느님을 배신한 자가 하느님의 구원을 받는 경우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이러한 모순을 포함해야 합니다.

인류는 이런 사고를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음을 불교 서적에서 찾을 수 있고 일상 삶 속에도 있으며 수학에서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로 나타납니다. 이 논쟁이 ‘하느님은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하느님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같은 논쟁입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하느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므로 하느님은 미래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모두 정해 놓았습니다. 그러면 하느님을 배신하는 자 또한, 하느님이 그렇게 하게 하여 놓았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을 받는 자와 받지 못하는 자 또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노력은 왜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모순이 있습니다. 이 모순은 ‘하느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에서 출발했습니다.

물질세계에서 실험을 통해 유리에서 빛의 반사율을 보면 유리의 두께에 따라 0~16%의 반사율을 주기적으로 보이며 50m 이상 두께의 유리까지 측정한 결과 1억 회 이상의 반복을 보입니다. 빛은 유리의 앞 표면이나 뒤 표면에서 반사되며 빛을 입자로 생각하면 풀리지 않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0%의 반사율을 가진 두께에서 빛이 어떻게 유리의 두께를 알고 앞쪽 표면에서 반사가 일어나지 않게 동작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유리의 뒷면에서만 반사된다면 뒷면이 없는 호수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파동의 간섭현상으로 잘 설명됩니다. 또한, 빛을 금속 표면에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옵니다. 이 현상은 빛을 파동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만약 빛이 파동이라면 아주 약한 빛을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오지 말아야 하지만 약한 빛일수록 전자의 튀어나오는 간격이 늘어날 뿐입니다. 빛이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고 한다면 빛이 어떤 때는 파동으로 행동하고 어떤 때는 입자로 행동하는 생각을 하며 움직이는 모순이 나타납니다. 파와 입자가 정확히 상반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없지만, 아직 인류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인류는 물질의 움직임에는 모순이 없다고 인식하며 모순이 있다면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하려면 모순이 포함되어야 한다.’의 역인 ‘모순이 있으면 완전하다.’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반된 두 개념이 n 차원 뭉쳐 있는 존재가 있다면 n 차원보다 적은 m 차원으로 분해하면 모순이 나타나며 n 차원 이상 분해해야 모순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n이 무한하다면 모순은 계속 나타납니다.

인간의 육체는 원자 단위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유한한 육체입니다. 인간을 음양이론으로 원자단위까지 나누지 않는 한 모순은 나타납니다. 상반된 개념의 조합으로 나타내는 MBTI 성격 유형, 서로 물리고 물리는 가위바위보, ‘목, 화, 토, 금, 수’가 서로 물려 있는 오행도 모순을 포함하고 있으며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원자는 양성자와 전자로,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상반된 개념으로 엉켜있는 듯합니다. ‘왜 상반된 개념이 뭉쳐있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대답은 아니지만, 화살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잘 날아가기 위해 화살 앞에 붙은 화살촉과 날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화살 뒤에 붙은 깃털이 뭉쳐 만들어진 화살은 더욱 잘 날아갑니다. 빛은 상반된 개념의 물질이 뭉쳐진 화살과 같다고 추측해 봅니다.